달개비꽃
담장 밑에
잉크빛 달개비꽃이 피었다.
아무도 보지 않는다.
개미 기어가고,
강아지 지나가고,
까치 날아가고,
사람들은 지나친다.
그러나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.
그래도 달개비꽃은 핀다
그래도 달개비꽃은 곱다.
사람도 그렇다.
보아주는 이 없어도,
알아주는 이 없어도,
선(善)은 그렇게 착하고,
미(美)는 이렇게 아름답다.
오늘
달개비꽃이 피었다.
나는 달개비꽃이다.
그리고
그대도 또한!
명상의숲, 김정빈